이제 막 5개월이 된 첫 아이를 키워가고 있는 나는
20대 시절에 용돈기입장, 가계부를 착실히 써왔었는데,
30대부터는 공부하던 기간에는 공부하느라, 일하던 기간에는 일하느라
이 핑계 저 핑계로 가계부를 꾸준히 써오지 못했었다.
그러나 매년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는 안사도 가계부는 꼭 샀었다.
'올해는 꼭 꾸준히 써서 돈의 흐름을 읽고 나의 낭비를 줄여가리라'
굳게 다짐하면서.
그래서 근 수년간 얇은 형태, 두꺼운 형태, 굿노트형, 엑셀형 등등 정말 다양한 형태의 가계부를 샀었는데,
조금씩 써보니 내 기록 성향과 맞지 않거나 작성을 위해서는 사용법에 대해 공부를 해야하는 등
(나에게는 복잡한) 형태들이 많았고 간단하고 편리한 가계부를 만날 수 없었다.
이렇게 방황을 하던 시간 동안 나의, 즉 우리 가족의 잔고는 많이 줄어갔고
남편과 둘만 지내던 시절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위기감이
아이를 키워가며 확 느껴지게 되었다.
이대로 계속 맞는 스타일의 가계부 찾아 방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번쩍 들어
2025년 새해가 되자마자 컴퓨터를 켜 내 스타일대로 간단한 가계부 양식을 만들었다.
컴퓨터를 잘 다룰지 몰라 엉성하고 어설프지만,
수기 가계부가 편한 나에게는 심플해서 딱 좋았다.
지출 항목들도 모두 수기 기재 후 상단에 표시된 색깔로 형광펜으로 칠해 구분해두니,
주 지출 내역을 한눈에 파악하기 쉬워졌을뿐만 아니라
월말에 내가 직접 계산기를 두드리며 정산을 하다보니
수입과 지출이 더더더 격렬하게 피부로 와닿았다...!
물론 이 양식으로는 이제 2달째 쓰는 중일뿐이라 앞으로 수정 사항이 조금씩 더 생기겠지만
아직까지는 너무 만족하며 쓰고있다.
꾸준히 쓰려면 나한테 맞고 심플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. :)
- 혹시 잠깐이라도 제 블로그를 들리시는 분들께 -
수기 가계부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나 개선 사항이 있거나
작성 꿀팁이 있으면 댓글로 조언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:D